브랜드 스토리
토리커리를 만든 이유
좋은 원고를 책으로 내고 싶어
출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원고보다 제작 업무를 먼저 고민하게 됐습니다.
한 출판사 대표가 책 만드는 비용과 손품을 줄이기까지.
지금부터 토리커리를 만든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전에는 조판하기 쉬운
원고인지를 봤습니다.
이제는 저자가 전하려는
이야기를 봅니다.
많이 팔리지 않아도
필요한 책이 있으니까.
저는 군인 출신입니다. 군인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지식,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직 안에서만 머물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았을 때, 먼저 돌아온 것은 사업성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책을 몇백 권 구매하거나 제작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원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출판사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투고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출판사를 만들었습니다.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하기 어려워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책은 내고 싶었습니다.
300쪽의 원고 앞에
120만 원의 견적.
출판사를 등록했지만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몰랐습니다. 인쇄소를 찾아가 종이와 인쇄 용어부터 배웠습니다. 인쇄용 PDF가 필요하다는 것, 조판에 인디자인을 사용한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조판 디자인을 맡기려니 한 쪽에 4천 원이라고 했습니다. 준비한 원고는 약 300쪽. 내지를 만드는 데만 120만 원이 필요했습니다. 한 권마다 이 비용이 든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계속 출간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인디자인을 구독했습니다. 집에 있던 아내의 오래된 교재를 꺼내 독학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붙잡고, 밤을 새워가며 직접 책을 만들었습니다.
한 권의 단가보다,
다음 책을 낼 여력.
첫 책인 『군인 월급으로 재테크 성공한 열한 명의 이야기』는 직접 조판해 외주 비용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1천 부를 인쇄하는 데 400만 원이 들었고, 시간이 지나도 절반 이상이 재고로 남았습니다.
한 부를 싸게 만드는 것만큼, 아직 팔리지 않은 책에 큰돈을 묶어두지 않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조금씩 인쇄하고, 남은 여력으로 다음 책을 준비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인생의 무기가 되는 진중문고』도 그렇게 만든 책입니다. 병영 도서관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군인들에게 길잡이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큰 시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필요한 책이라고 믿었습니다. 제작 부담을 낮추는 일은 그런 책을 출간할 수 있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제목 100개, 200개를
손으로 지정하던 일.
원고를 인디자인으로 옮기고 나면 두 모니터를 번갈아 봤습니다. 한쪽에는 저자의 원고, 다른 쪽에는 조판 화면. 어디가 큰 제목인지, 작은 제목인지, 본문인지 확인하며 스타일을 하나씩 지정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든 작은 프로그램은 그 일을 줄이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원고의 제목과 구조를 인디자인이 알아보기 쉽게 표시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책을 여러 권 만들다 보니, 수많은 기능 중 실제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일정했습니다. 원고의 구조를 미리 정리하고 책에 맞는 틀을 준비하면, 많은 작업이 수월해졌습니다. 그렇게 제 책상에서 필요한 도구를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원고를 읽는 시선.
출간한 책이 40권을 넘고 함께하는 저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해야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원고를 읽으면서도 ‘이 원고를 인디자인에 넣으면 조판하기 쉬울까?’를 먼저 생각하곤 했습니다.
원고의 구조와 제작 과정을 정리하고 나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앞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어떤 단어를 쓰면 독자에게 마음이 더 잘 전달될지.
원고를 읽는 시간이, 다시 원고의 내용을 살피는 시간이 됐습니다. 따로 만들었던 도구들을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연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원고부터 조판, 출간 준비까지 이어지는 공간. 그것이 토리커리입니다.
더 많은 필요한 이야기가,
책이 되기를.
저는 사람이 직접 겪고 오래 생각한 이야기에 마음이 갑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글을 좋아합니다.
AI로 글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일수록,
그런 원고를 정성껏 읽고 책으로 만드는 일이 더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반복되는 제작과 행정 업무의 부담을 줄여
작은 출판사도 좋은 원고를 더 오래 살필 수 있도록.
제작비가 부담스러워 망설이던 이야기도 책으로 나올 기회를 얻도록.
그렇게 만들어진 한 권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우리가 하는 일도 세상을 조금은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만든 사람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출간 권수·저자 수는 이야기 당시 기준이며, 제작비는 당시 개별 사례입니다. 소량 인쇄 경험은 프로그램 이용료에 인쇄가 포함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